전기전자 산업군서 삼성ㆍLG전자 1.4위

작년 글로벌기업 R&D 투자액 살펴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R&D 투자액 상위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기업 중 연구개발(R&D) 투자총액 12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자동차는 54위, LG전자는 67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8 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2000개 기업의 R&D 투자총액은 3794억유로로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U는 지난 2004년부터 세계 주요 기업의 R&D 투자현황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으며, EU R&D 투자 상위 기업 1000개와 EU 외 지역 R&D 투자 상위 1000개 등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난해 세계 최대 R&D 투자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미국)였으며, GM과 파이저가 뒤를 이었다. 노키아(핀란드)는 전년 1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고, 제약회사인 로슈(스위스)와 자동차·부품회사인 폴크스바겐(독일)도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하며 새로 톱10에 진입했다.

 국내 기업은 3개 기업이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가 전년 10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12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67위에서 54위로 상승했고, LG전자는 60위에서 67위로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 산업에의 투자가 전체 투자의 19.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IT하드웨어·장비는 18.3%, 자동차·부품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전기전자 산업군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4위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각됐다. 또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의 R&D 투자가 급증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관련 기업 중 R&D 투자 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 전체 R&D 투자액은 23조8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지난 2006년 2.36%에서 지난해에는 2.43%로 높아졌다. 하지만 전기전자산업과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 R&D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4.0%와 16.1%로 지나치게 편중된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또 외국 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의 초기 투자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발시킬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