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역사 다시 쓴다](상) 세계를 유혹하다-성급한 물량 확대보다 이익률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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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휴대폰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데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성급한 물량 확대는 경영 실적 악화라는 과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량 확대를 위해 이익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접근해 고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LG전자는 실제로 올해 연속 3분기 두 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분기 매출 3조5141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 영업이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1분기 13.9%, 2분기 14.4%에 이어 3분기 11.5%를 달성해 LG 휴대폰 사상 최초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익률을 실현했다. 이는 경쟁업체인 소니에릭슨이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28억8000만유로, 영업 적자가 전 분기보다 16배 늘어난 3300만유로로 극도의 부진을 겪은 것과 크게 비교된다.

 3분기 LG전자 대당 판매 가격(ASP)도 153달러로 ‘휴대폰 빅5’ 업체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휴대폰 ASP는 141달러에 비해 12달러나 높은 수치다. 반면에 빅5 업체 중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모두 ASP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135달러로 2분기 143달러에 비해 8달러나 떨어졌다. 노키아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 74유로에서 3분기 72유로로 추락했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는 1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가장 비싼 휴대폰 업체로 알려진 소니에릭슨도 2분기에 비해 6% 정도 하락한 146달러에 그쳤다.

 LG전자 측은 “LG를 제외한 노키아·삼성전자 등이 앞다퉈 북미·유럽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10% 가까이 떨어뜨리는 등 저가 제품 비중을 늘린 데 비해 LG는 차별화한 전략을 추진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LG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크게 선전했다. 3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040만대를 판매했다. LG가 1999년 시장에 처음 제품을 내놓은 이래 단일 분기에 ‘1000만대’ 이상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이로써 3분기 만에 2007년 한 해 동안 북미 시장에 판매한 2920만대에 육박하는 2820만대를 판매해 연간 ‘3000만대’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북미 시장은 휴대폰 업체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북미는 지난해 연간 1억8450만대로 세계 최대의 휴대폰 시장이다. 전체 휴대폰 시장의 16%를 차지하는 북미를 잡는 업체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를 휴대폰 사업의 ‘제2 도약기’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고객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품 리더 십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디자인폰뿐만 아니라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하이테크폰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급에서 유통까지 전체 공급망 관리가 가능하도록 글로벌 SCM 역량을 한층 강화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안승권 본부장은 “물량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게 LG의 당면 과제며 당분간은 수익률 위주의 질적 경영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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