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 3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신사업자 3분기 실적전망과 KTF 2008년 3분기 실적 동향

 이번주 대거 발표될 예정인 유·무선통신사업자 간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마케팅비용 감소로 3분기 실적에 ‘미소’ 짓고 있는 반면 유선통신사업자들은 영업정지 등 악재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F가 3분기 흑자전환을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SK텔레콤·LG텔레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통업계 전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 대비 30∼40% 이상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도입된 의무약정제, 망내할인 요금제 등이 확산되면서 가입자를 붙잡는 효과(락인효과)가 가시화 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KTF는 지난 3분기 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늘어난 2조20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6%(1697억원), 17.0% 증가(736억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분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139억원)을 기록했던 KTF는 한 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데이터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2%, 직전 분기 대비로도 3.6% 증가한 235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KTF 측은 “흑자전환은 의무약정 제도 시행 이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직전 분기 대비 32.5% 감소(4158억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8일과 29일 잇달아 실적을 발표할 SK텔레콤·LG텔레콤도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쥘 것이란 예상이다. SKT의 경우 해지율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17.0% 증가한 6280억원(대신증권)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T의 경우에도 3분기 신규가입자 규모는 약 187만명으로 지난 2분기 대비 68만명 감소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대규모로 감소시킴으로써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반해 유선사업자들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데이콤을 제외하고 9월 영업정지 기간을 거친 KT와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다소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4분기까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도입 △인터넷(IP)TV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IPTV 지상파 재전송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가에서는 KT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20% 이상(유진투자증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를 지나 내년 1분기에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의 경우 마케팅 경쟁 완화에 따른 이익 증가 모멘텀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반면 유선통신의 경우 VoIP 번호이동제 도입,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결합상품 경쟁 등으로 인해 경쟁 강도가 강화돼 추가적인 이익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