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가 노벨상 후보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젊은 과학자들이 아이디어대로 잘 연구할 수 있게 기자재 등을 지원해야 한다.”-엘리너 캠벨 예테보리대 교수
“한국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기초과학을 연구하다 보면 노벨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잉거머 룬스트롬 링코핑대 교수
22일 서울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현직 노벨상 심사위원들이 우리나라 과학에 대해 조언한 말이다.
심사위원들은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사장 엄천일)이 마련한 ‘해외우수석학 초청 워크숍’ 참석차 한국을 찾았으며, 간담회에는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던 맷 존슨 예테보리대 교수와 캠벨 교수, 룬스트롬 교수가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초과학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직 우수한 연구성과 만이 심사기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과학 발전을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성과만 창출하면 노벨상 수상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일본인 학자들이 노벨상을 대거 수상하면서 국내에서 노벨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일본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캠벨 교수는 “일본 과학연구 전통이 오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 일본보다 기초과학 수준이 낮다라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며 “젊은 과학자들이 한국 대학에 와서 잘 연구할 수 있도록 실험기구라든지 연구지원을 해주는 게 첩경”이라고 말했다. 캠벨 교수는 이어 “한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기초과학 부양이 중요하다”며 “응용과학을 강조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기초를 하지 않고 응용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인 학자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에서 ‘스타 과학자를 육성하자’ ‘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는 등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으로, 국가 차원에서 기초과학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함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의 과학 역사가 짧아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심사위원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룬스트롬 교수는 “발견시점과 수상시기 사이에 기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원칙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이후로 한국을 많이 방문해왔는데 늘 감명받았다”며 “한국이 과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 더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시기와 관계없이 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성과가 선정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심사위원들은 노벨상 심사과정의 공정성에 대해서 특히 강조했다.
심사위원들은 “노벨상은 국가나, 성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연구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선정 절차는 과정 자체가 남다르고 공정하기 때문에 연구성과가 절대적 평가기준이 되며, 그 점에 있어서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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