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G용 2㎓ 분배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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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업계가 ‘황금주파수’ 800㎒ 대역의 조기 재분배에서 3세대(G)용 2㎓ 대역 추가 분배로 눈을 돌리고 있다.

 800㎒는 현시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낮은 데 비해 가입자 포화로 인한 3G 대역 부족은 당면 과제기 때문이다. 업계는 연말이면 3G 가입자 1600만 돌파가 예상되는만큼 주파수 추가할당 요청 작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2㎓ 대역을 나눠 활용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는 가입자 수용 폭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이견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3G 추가 분배에 초점= SKT와 KTF는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가입자 포화현상을 예상하고 추가 대역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두 사업자는 3G용으로 2㎓ 대역에서 각각 상하향 20㎒를 사용하고 있다. 수용 가능한 가입자 수는 최대 각각 1000만명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SKT와 KTF의 3G 가입자는 9월 말 현재 각각 727만명, 740만명이다.

 SKT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받은 대역 폭을 기술적으로 증설해서 가입자를 수용하고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LG텔레콤이 동기식 3G 사업을 포기하면서 반납한 대역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장 3G 추가 확보가 ‘발등에 불’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800㎒ 조기 재분배 이슈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황이다. LG텔레콤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역시 4세대(G) 이동통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LTE, UMB와 같은 4G 기술은 2011년 이후에나 상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간 이견 커=하지만 3G 추가 할당에 있어서도 사업자 간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SKT는 KTF의 추가 할당 요구가 800㎒ 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현재 분배된 3G 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3G 가입자를 SKT는 1200만명 수준으로, KTF는 800만∼1000만명 선으로 보고 있다.

 SKT 측은 “SKT의 2G 가입자가 3G로 대거 옮겨온다면 반드시 대역폭을 추가로 받아야 하겠지만 KTF는 다르다. 1400만 KTF 가입자 중 90%가량(1260만명)이 3G로 이동한다 해도 현재 용량으로 다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KTF 관계자는 “3G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른만큼 대역에 한계가 있다”면서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용량이 더 필요하게 됐다. 3G 가입자 1000만명 수준이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업계 현황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LGT의 반납분 분배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에정이다. 주파수 재배치 로드맵과 함께 경매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만큼 연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