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프로젝트](39)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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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전자부품. 부품 없는 전자 제품이 있을 수 없듯이 친환경 전자부품 없는 그린IT는 존재할 수 없다.

 국내 대표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의 친환경 경영은 제품과 기술은 물론이고 일상의 경영 활동과 생산 현장, 지역 사회 및 시민 사회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영역에 뿌리내리고 있다.

 단지 친환경 제품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모든 과정에 환경친화적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구환경 보존 활동에까지 역할을 다한다는 것. 또 회사 차원의 환경 경영을 넘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지역사회 등과도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 완벽 지원=삼성전기는 2002년부터 전 제품에 납을 사용하지 않았고 카드뮴 등 특정유해물질 사용제한에 관한 지침(RoHS)의 6대 물질도 2005년부터 쓰지 않는 등 친환경 부품을 공급한다. 전 사업장의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유해물질 관리 조직 구성, 공급망 관리 및 사전분석 시스템 구비 등의 작업을 꾸준히 해온 결과다. 매년 1회 이상 국내외 사업장의 유해물질 관리 시스템을 진단하고 위험성이 높은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정기 진단을 실시하는 등 빈틈 없는 유해물질 대응체계를 쌓았다.

 또 환경과 안전교육, 소방훈련, 설비 사전인증, 화학물질 정보 등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녹색경영시스템(GMS)’도 운용하고 있다. 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환경부서가 참여하고 R&D통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사용 금지 물질을 사전 검증하고 있다.

 원·부자재 구매 및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유해물질을 배제하기 위한 그린구매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모든 협력사와 유해물질 데이터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일터도 그린=삼성전기는 에너지 절약과 폐기물 배출량 절감 등 환경친화적 사업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내온도와 조명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건물 및 공조 시설을 고효율 설비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축 건물이나 생산설비는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만들어진다.

 부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도 꾸준히 확대, 지난해엔 재활용률이 80%를 넘어섰다.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자원을 확보한 셈.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 국가 주관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1건의 사업이 승인을 받는 등 규제가 아닌 기회로서의 기후변화 대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04년부터 온라인으로 팩스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적용, 종이 등 소모품 사용을 줄였으며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출장에 따른 환경부하도 줄이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기술 선도=인쇄회로기판(PCB)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LED와 카메라모듈 등을 주로 생산하며 부품 분야의 기술력을 쌓아온 삼성전기는 최근 신개념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연료전지용 수소발생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친환경·저비용 부품 생산이 가능한 산업용 잉크젯 프린팅 기술과 잉크 등 관련 재료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원하는 곳에 필요한 만큼만 인쇄 방식으로 회로를 형성, 공정을 줄일 수 있고 유독 화학 물질을 쓰는 에칭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또 삼성전기는 바이오·에너지·환경 등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에 대비, 태양전지용 부품과 친환경 LED 조명, 초소형 모바일 기기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 에너지·환경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표제품- 모바일 연료전지용 수소발생장치

 ‘물로 작동하는 휴대폰이 나온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개발한 모바일 연료전지용 초소형 수소발생장치(카트리지)는 최고의 친환경 전력용으로 주목받는 연료전지 상용화의 꿈에 한걸음 다가선 성과로 평가된다.

 이 카트리지는 크기가 40㏄에 불과하지만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면서 최대 3W의 출력을 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기존 2차전지의 2배인 10시간 동안 연속 통화가 가능하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특성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사용하면 열이 발생하거나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는 현재 2차전지의 단점을 해결한 것도 특징이다.

 또 이 제품은 순수한 수소만을 연료로 공급하기 때문에 고체 전해질 연료전지(PEMFC) 방식의 모든 마이크로 연료전지에 직접 장착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수소 공급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연료전지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별도의 기계장치류(BOP)도 필요 없어 메탄올과 물의 혼합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DMFC) 방식 제품보다 50% 이상 소형화가 가능하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휴대형 연료전지 시장은 2010년 6000억원에서 2012년 1조6500억원 등으로 연평균 300%씩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010년에 모바일 연료전지용 초소형 수소발생 장치를 상용화, 떠오르는 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G프런티어/김우성 공무환경안전팀장

 “미리 준비한다면 환경 분야는 규제가 아니라 정체된 IT 기업의 상황을 돌파하는 성장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기의 환경안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우성 공무환경안전팀장은 ‘환경은 미래를 준비하는 돌파구’라는 논리를 펼쳤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는 환경 정책이 일종의 무역규제로 작용했지만 ‘어느 순간’ 환경에의 투자가 소모 비용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는 전환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자원 고갈과 지구 온난화 등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환경 문제는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친환경’이 산업의 새로운 규범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 팀장은 “환경 경영은 이제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나 사회적 책임의 차원을 떠나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 경쟁력은 기업의 오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수습하는 데 몇 배나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수습 자체가 불가능한 때도 물론 있다.

 삼성전기 역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구매-개발-생산-폐기물 처리까지 경영 전 과정에 환경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 팀장은 또 “환경 문제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협력회사와 업계, 지역 사회 등과 함께하는 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전기는 2001년 환경친화기업협의회 초대 회장사로 선출됐으며 국내외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와도 연계해 다양한 환경 보전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정부와 시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2006년에는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를 내고 피드백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입사 이래 24년간 줄곧 환경 안전 분야에서 일해 온 ‘환경 베테랑’이다. 활동 범위도 넓다. 김 팀장은 현재 환경친화기업협의회의 사무총장이며 환경부 규제혁파 태스크포스 위원이기도 하다. RoHS 관련 국제 표준화기구인 IEC TC111에 기술표준원과 함께 전문가로 참여, 우리 전자산업의 환경대응시스템을 국제 표준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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