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생명과학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에 한국 연구자가 대거 선정됐다. 노벨상 다수 배출로 이른바 '노벨상 펀드'로도 불리는 프로그램 참여에 따라 한국 첫 노벨상 수상자 탄생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HFSP에 한국 연구자 7명이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HFSP는 생명과학 분야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989년 주요 선진국들이 설립한 세계적 연구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73개국 8500명 이상 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수혜자 가운데 31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올해 지원 프로그램에는 총 1180개 연구 제안이 접수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랜트 분야에서 최종 선정된 34개 연구팀 중 한국 연구자 3명은 향후 3년간 매년 약 30만~40만 달러 규모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활성 시냅스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신경회로 조절 기술 개발 연구로 선정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다.
서태원 한양대 교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로봇공학 기술을 활용해 두더지쥐의 숨겨진 지하 생태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길주 부산대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 등과 함께 약 5억년 전 삼엽충의 독특한 눈 구조의 광학 원리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액셀러레이터 분야 최종 선정자 10명 가운데에도 한국 연구자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향후 2년간 매년 약 1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기후변화 환경에서 진드기와 바이러스 전파 생태를 분석하는 수리모델 연구를 남아공, 터키 등 연구진과 수행하며, 윤혜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영국, 독일,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공포 신호 생성의 생화학적 경로를 대사체 기반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연구자 연수지원 분야에서는 태현혁 박사의 소포 이질성 분자적 메커니즘 연구와 한 대희 박사의 시냅스 신호 전달 메커니즘 연구가 선정돼 3년 간 매년 약 6만 달러 규모 지원을 받게 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올해 한국 연구자 7명이 선정된 것은 우리 과학계의 괄목할 만한 성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과의 국제 공동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적 연구 협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