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5세 어린이의 판단능력을 따라가기엔 아직은 무리.”
지난 18일 오후 포스코 1층 로비에는 지능형 로봇에게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는 제2회 그랜드 챌린지 대회가 열렸다. 로보월드 행사의 일환으로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주관한 그랜드 챌린지는 만 5세 어린이가 수행하는 도전과제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의 수행 과제는 사람의 육성명령에 따라 로봇이 승강기를 타고 지정된 방에서 특정인물의 물건을 받아 20분 안에 출발점에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해 대회 때 우승자가 없어 이월된 총 2억원의 상금을 놓고 포항공대, 부경대, KAIST 등 5개팀이 경쟁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포항공대, 부경대팀은 기계고장으로 경기 직전에 참여를 포기했고 하라연구소와 KAIST팀은 초반의 얼굴인식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이동 경로를 못 찾았다.
21세기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의 ‘씨로스’는 유일하게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승강기 앞까지 도착해 관람객들이 잠시 흥분했지만 결국 승강기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물건을 가져오는 간단한 심부름도 로봇 입장에서는 실로 ‘엄청난 도전(Grand Challenge)’이라며 경기를 구경하는 군중들이 로봇의 위치인식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도 우승팀이 나오지 않아 내년도 그랜드 챌린지 우승팀은 이월된 상금을 포함해서 무려 3억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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