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움츠려들면서 부수 기능을 빼 가격을 낮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저가의 MP3플레이어·미니 노트북·생활가전 등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업체들도 불황 타개를 위해 이같은 ‘콤팩트 가전’을 가전부문 전면에 내세웠다.
11번가에서는 10만원대의 브라운관 TV, 20만원대 손빨래 전자동 세탁기, 50만원대의 일반형 냉장고 등 본래 기능에 충실한 가전제품의 판매가 올 상반기 대비 약 150%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그릴을 빼고 3구 버너만 채택한 16만9000원의 ‘린나이 가스렌지’를 판매, 한 번 방송에서 5000세트를 팔았다.
옥션에서는 밥 짓는 기능만을 갖춘 3만∼4만원대의 전기보온밥솥도 최근 한 달 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0% 가량 늘었다. 또 MP3P 판매의 절반 이상이 5만원대 미만의 제품이며 1만원대 제품은 지난달 3000개 정도 팔려, 전달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처럼 핵심 기능만 갖춘 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자 업체들은 기획전 등을 마련했다.
옥션은 내비게이션 판매란에 ‘단순 내비’라는 항목을 마련하고 20만원대 제품을 모았다. GS이숍은 김치냉장 기능을 강화한 LG전자 제품을 30만원에 판매하며 29인치 LG전자 슬림TV도 30만1840원에 내놨다.
김규태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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