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중 최대치로 폭락하면서 증시가 패닉 국면에 진입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증시의 공포감을 더 자극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정부의 추가 대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경기침체 우려로 개장 초반부터 1300선이 또다시 무너지며 폭락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81.90포인트(6.11%) 폭락한 1258.38로 출발해 126.50 포인트(9.44%)가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실물경기의 침체로 확산될 것이란 공포감이 시장의 패닉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실물경기의 척도인 중국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했고 은행업 신용등급 하향으로 인해 금융주 마저 폭락한 것이 이날 증시를 폭락으로 몰고 갔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한국철강, 포스코, 동일산업, 현대하이스코, 고려아연, 영풍, 조일알미늄 등 철강과 금속 관련주가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면서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일단 향후 전망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바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IMF에 맞먹는 상황으로 바닥을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일단 시장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이번 급락을 통해 증시에 좀 더 확실하게 반영되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글로벌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돼 증시도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급락세는 증시의 기초 여건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공포에 질린 투매현상”이라며 “증시가 일시적으로 전 저점을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바닥을 다지며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가 추가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실물경제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지원이 있을 경우 증시는 또 다른 반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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