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며 국내 증권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1370원대로 올라섰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6.50포인트(9.44%) 급락한 1213.78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8월 16일 기록한 125.91포인트 하락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깼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35.85포인트(9.19%) 하락한 354.43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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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하락의 출발은 미국 증시에서 비롯됐다. 미 정부가 공개한 경기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며 글로벌 증시를 다시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고 10월 뉴욕제조업지수는 신규 주문과 출하, 재고 등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다우지수 등 3대 지수가 8∼9% 폭락했고 유럽 주요국 지수도 6∼8% 급락세를 연출했다. 그 여파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증시가 도미노 폭락을 이어갔다. 여기에 국내에선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과 중국의 자동차 수입규제 우려가 반영되며 하락세를 키웠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산되며 국내 금융불안과 실물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대공황 이후 처음 맞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어 증시를 전망하기 어렵다”며 “경기회복감이 살아나야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원이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이틀간 165원 치솟으면서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복귀했다. 전날 대비 상승폭은 지난 97년 12월 31일 145.00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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