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10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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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대공황

진 스마일리 지음, 유완진 옮김, 지상사 펴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각 국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계 금융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현 상황을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여러 전문가들도 몇몇 구제책 만으로 끝날 위기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현재의 위기가 주식 시장의 몰락과 은행의 파산으로 시작된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과 같은 상황으로 악화될 것인가.

 이 책은 다양한 시각으로 세계 대공황이 일어난 주요 원인과 배경, 그리고 대공황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세밀히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화, 재정, 무역, 고용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공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를 방대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새롭게 평가했다. 기존 연구들은 세계대공황이 시장 경제의 불안전성과 정부의 시장 개입 필요성을 증명한다는 내용으로 결론 짓는데 반해 이 책은 대공황은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더욱 혹독하게 지속됐다고 얘기한다.

 금융 위기 상황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고 대공황기의 실패를 거울 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만1000원.

◇하인리히 법칙

김민주 지음, 토네이도 펴냄.

 1:29:300. 1건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엔 경고 차원의 소형사고가 29건 일어나고, 이들 소형사고가 생기는 주변엔 300건의 사소한 증상이 앞서 나타난다는 통계적 법칙이 있다. 바로 ‘하인리히 법칙’이다. 미국 여행보험사 직원이던 허버트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가 발견한 법칙이다. 이 같은 통계는 1931년에 출간된 ‘산업재해 예방(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A Scientific Approach)에 소개됐고, 오늘날까지도 산업재해 예방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이론으로 간주된다.

 2000년대 이후 미국 주택경기 활황의 배경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증가가 큰 몫을 했다. 그동안 서브프라임 부실에 대한 우려와 경고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뚜렷한 처방은 없었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초기에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오늘과 같은 세계적 위기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치솟는 주택가격과 오랜 시간 지속된 경기호황에 젖어 있던 미국은 이에 충실히 대비하지 않았고, 결국 부동산 시장을 넘어 금융계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하인리히가 주창한 이론과 같은 이름의 이 책은 산업재해 이론으로 인식되어 온 하인리히 법칙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칙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1부는 사소한 실수가 어떻게 대형재해로 확산일로를 걷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치명적인 도미노 과정을 중간에 막을 수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아울러 이미 저질러진 실수와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이를 자산화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2부는 사소한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박’을 거둔 성공에 대해 다룬다. 실패에 대한 하인리히 법칙을 역으로 이용하자는 취지다. 흔히 실패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애써 감추려고 한다. 그러나 의외로 성공의 씨앗은 그 사소함 속에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작은 실수가 큰 실패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함과 동시에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성공의 단초를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1만2800원.

  최정훈기자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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