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그래픽 칩 과열 문제로 곤란을 겪은 엔비디아에 또 다시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15일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HP의 데스크톱PC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GPU) 문제로 의심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HP에 따르면 ‘파빌리온 슬림라인 시리즈’에서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화면이 출력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 메인 보드를 교체하는 등의 무상 수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제조한 그래픽 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애플도 자사의 노트북 ‘맥북 프로’에서 동영상 재생 시 화면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겨 무상 수리를 실시 중인 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 결함이 원인이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은 지난 8월에도 과열 문제가 제기돼 회사 측에 1억9600만달러의 손해를 안겼다. 엔비디아는 여기에 영업 부진으로 지난 2분기 매출이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되자, 전체 직원의 6.5% 감원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애플에 이어 HP PC의 결함 원인이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 엔비디아는 또 한 번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된 HP 제품은 무려 38개 모델이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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