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누적 영업익 2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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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올 연말까지 예정한 설비 투자 가운데 일부를 내년 초로 넘기기로 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상반기 양산 가동 예정이었던 6세대 증설 라인과 8세대 라인의 가동 시기를 다소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 3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세계 LCD 패널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위축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판단이다. 그러나 올 4분기는 물론이고 극도의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도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14일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올해 총 설비투자 예정 금액 4조5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을 내년 초로 이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세대 증설 라인 및 8세대 라인에 들어갈 장비의 입고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내년도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규모는 많게는 2조원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6세대 증설 라인과 8세대 라인의 투자를 일정대로 진행하되, 양산 가동 시점은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다. 당초 양산 시점은 8세대 라인이 내년 초, 6세대 증설 라인은 내년 2분기 초였다.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확보한 고객사 물량을 감안하면 신규 라인 가동으로 인한 물량 부담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다만, 환율과 세계적인 소비심리 위축 등 거시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가동 시기만 다소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LCD 패널 판가의 급락과 내년 초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재고일수 단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TV용 패널 시장에서 LG전자와 파나소닉·도시바, 중국 세트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4분기에 처음 세계 시장 20%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매출 3조8610억원에 영업이익 2536억원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세계 경기의 둔화로 수요 감소와 패널 가격 급락의 영향이 커 전 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71%씩 하락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만에 2조239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 2004년 기록한 연간 최대 영업이익 1조728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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