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춤 추는 인간형 로봇 개발

Photo Image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추는 인간형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금동화 원장) 인지로봇연구단 유범재 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인간처럼 상·하체를 같이 움직이고, 원격제어를 통해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따라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마루’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마루는 기존에 개발됐던 마루의 업그레이드버전으로, 로봇제어 소프트웨어의 진화로 운동능력이 향상됐다.

 유범재 박사는 “전신 운동계획 기술과 인간 동작의 실시간 운동변환을 통해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로봇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며 “이 소프트웨어는 마루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형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어기술이 적용된 마루는 상체운동시 보행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던 대부분의 인간형 로봇들과 달리, 걷는 중에도 안정적으로 상체 동작을 할 수 있다. 유 박사팀은 로봇이 걸을 때 팔 동작에 의해 발생하는 무게중심 변화에 로봇 스스로 대응하여 자신의 보행 패턴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한 것. 실제로 마루는 이날 KIST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프런티어’ ‘텔미’ 등의 음악에 맞추어 걷고 율동까지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또 사람이 옷처럼 입고 있는 모션캡처 시스템에서 입력되는 운동정보를 실시간 동작 변환하여 사람의 양팔 운동을 유연하게 따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격지에서 로봇을 제어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인간형 로봇들에 대한 동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마루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로보월드 2008’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 박사는 “인간형 로봇기술은 로봇 분야에 적용되는 다양한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된 마루는 단순히 두발로 걷거나 뛰는 기존의 인간형 로봇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을 대신해 노동할 수 있다는 로봇의 본질적 목표에 맞는 작업로봇으로 개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