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홍콩 최대 통신업체 PCCW의 매각이 아시아 M&A시장 급랭으로 좌절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PCCW는 12일 이사회를 가진 후 “시장 침체가 큰 영향을 미쳐 HKT그룹홀딩스 설립을 위한 매각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UBS를 매각 자문사로 지명해 6개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최종 인수 협상에는 국내 최대의 사모투자펀드인 MBK도 입찰에 참여했다.
PCCW는 아시아 최대 재벌인 허치슨 왐포아의 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리카싱의 차남 리차드 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통신회사로 주력 업종인 유선전화, 인터넷, TV 등의 사업 분야를 새롭게 분리해 재정비할 HKT홀딩스라는 지주 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이런 결정은 핵심 사업 분리로 업무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증시 상장도 노린 전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13일 리차드 리 회장이 공식적인 협상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 회사는 2006년 정부의 반대로 계약이 결렬된 이후 다시 한번 분리 매각이 결렬되고 말았다.
예상 거래규모 2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지분 매각 계획이 무산된 데는 최근 홍콩 시장의 주가 폭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수 협상 관계자는 “PCCW의 성장가능성이 경기침체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도 폭락해 인수에 적극적으로 응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20억달러 규모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어 M&A가 활발했던 아시아 시장이 당분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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