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용 투명필름 국산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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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독식해 온 터치스크린용 투명필름을 ‘탄소나노튜브(CNT) 코팅필름’으로 대체하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국산화에 시동이 걸렸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CNT 투명전극 제조 기술’을 민간기업인 상보(대표 김상근)에 이전,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전기연의 CNT 투명전극 제조 기술은 컴퓨터나 휴대폰, 내비게이션의 액정패널 등에 쓰는 투명전극을 하나의 코팅액으로 제조하는 방법이다. 탄소나노튜브와 용매, 결합제(바인더), 안정제, 균일제 등 5가지 성분을 조합해 하나의 코팅액을 만든 후 이것을 페인트 칠하듯 코팅해 투명 박막에 전기를 흐르게 하는 기술(투명 고전도성 초박막 제조 기술)이다.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했던 기존 방식에 비해 한 번의 코팅으로 투명전극을 제조할 수 있다. 투명전극 소재로 많이 쓰는 희귀 금속인 산화인듐주석(ITO) 대신에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다. 제조원가의 대폭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일본 등이 독식해 오던 터치스크린용 투명필름을 국산 소재와 기술로 대체해 산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터치폰’ 등 주요 IT기기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패널의 경우 투명전극(ITO 코팅 필름)이 제품단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만 원천 특허를 보유한 일본에 거의 전량을 의존하고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상보는 먼저 스프레이 코팅법을 이용한 투명필름을 만들어 ‘터치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반도체 라인 등 생산공정에 필요한 정전기 방지용 정전분산 필름, 대전방지 코팅액 등 전도성 소재분야로 사업화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연과 상보는 터치스크린용 투명필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5년간 5000억원에 이르고, 타 응용분야까지 합하면 대일본 수입대체 효과는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