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리더가 미래를 바꾼다](3) 김현진 서울종합과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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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는 여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 중에서 기업 경영환경과 연계된 부분을 강조하고자 한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여러 변화 중에서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이른바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부터 나무에서 석탄·석유·천연가스로 이어지는 에너지원의 메가트렌드 자체가 바로 저탄소화였다. 게다가 20세기형 에너지경제 시스템은 초고유가 시대의 도래라는 양적 도전과 함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질적 도전을 맞게 됐다. 현상황에서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은 변화할 수 없는 트렌드며 기업도 여기에 잘 적응하는 승자와 그렇지 못한 패자로 구분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시장 이슈를 넘어 정치의 기후까지 바꿔놓으면서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채택돼 2005년 2월 발표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다 2001년 미국마저 부시대통령이 취임하며 탈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미국의 입장마저 이미 변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인 오바마와 매케인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에 긍정적이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유타·몬타나 등이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정부 압박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배출권 거래 등 기후변화 시장도 확대 일로다. EU같은 정치적 공동체는 환경관련 규제까지 수출하면서 이 같은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기업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해야 한다. 기업 대응 전략은 크게 △비용절감형 △수익창출형 △서비스제공형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용절감형은 주로 철강·전력·정유 등 에너지다소비기업들이 해당되는 모델로 자체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배출권을 구입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수익을 창출하려 하는 것이다. △GE의 에코매지네이션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대표되는 도요타의 환경대응 전략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한 지멘스의 2008년 창사 이래 최대의 조직변화 △IBM의 클린기술 영역 적극 진출 등이 이런 케이스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제공형은 온난화펀드, 탄소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경영환경·업종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전략은 이 세 가지 중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의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이제 비즈니스도 환경’이라는 것이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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