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10월 둘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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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클래스

데이비드 로스코프 지음, 이현주 옮김, 더난출판 펴냄.

 

 ‘0.000001%가 99.999999%의 삶을 지배한다.’

 세계 60억 인구 중 6000명 정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 이들이 바로 ‘슈퍼클래스’다. 저자는 전 세계 슈퍼클래스와의 심층 인터뷰, 방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슈퍼클래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했다.

 평균 나이는 58세, 미국·유럽 갑부가 61%를 차지하며 남자가 94%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대부분 기업체나 금융회사를 소유한 기업가다. 이들 슈퍼클래스 중 무려 3분의 1이 하버드와 예일 등 20개 명문대학 출신으로, 권력과 부가 집중된 그들만의 작은 세계에서 살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슈퍼클래스의 특징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권력의 불평등 문제와 미래의 변화상을 꼼꼼히 조명했다.

 저자가 꼽은 ‘현재의’ 슈퍼클래스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부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배우 앤젤리나 졸리 등이 포함됐다. 한국인 중에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만8000원.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

윤희일 지음, 청림출판 펴냄.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불거지기 시작하던 지난 4월, 정부는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신성장동력기획단’을 구성했다. 기획단장은 서남표 KAIST 총장에 맡겨졌다.

 강도 높은 개혁작업을 추진하며 최근 KAIST의 변신을 일궈낸 서남표 총장은 취임 2년 만에 대학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개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신문기자로 18년간 대학교육 분야를 다뤄온 저자는 KAIST에서 이뤄진 강도 높은 개혁과정을 밀착 취재하고, 이 책을 통해 그가 가진 개혁의지와 강력한 리더십을 소개했다.

 이 책은 서 총장이 정밀한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취임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과정과 특징을 세심하게 기술하고 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선발과정, 교수 3명이 함께 강의하는 파격적인 수업방식, 연구성과 중심의 선별적인 정년보장제도 시행 등 KAIST에 불어온 혁신의 바람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주어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거대한 개혁의 전략을 세운 뒤 세부사항까지 치밀하게 점검하며 개혁을 추진하는 서 총장의 대담하고도 섬세한 추진력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난관을 뚫고 한국적인 개혁의 성공모델을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 영감과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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