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환경, 갈수록 나빠져 ‘정부 지원 시급’

우리나라 IT환경이 지난해 대비 급격한 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 한국의장 정재훈)이 세계적 조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IT 환경이 작년 대비 급격한 하락을 보이고 있다.

BSA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의뢰하여 작성한 ‘2008 전세계 IT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IT 경쟁력 지수 64.1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66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에 3위였던 것에 비해 5단계 떨어진 순위이다.

전세계 선진국 66개 국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보고서는 각국의 IT 산업 환경을 비교 분석, 다음의 여섯 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한다. R&D 환경과 비즈니스 환경, IT 산업 개발 지원도, IT 인프라 및 인적 자원과 법적 환경의 6가지 요소에 대한 분석 결과, 작년의 상위권 20개국이 계속 순위 유지를 한 반면 2위에서 10 위권 밖으로 밀려난 일본과 5단계 추락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점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에서는 대만과 호주에 이어 3위를 기록, 여전히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IT 경쟁력이 8위로 급격히 떨어진 원인은 무엇보다 IT 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9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IT 인프라 경쟁력이 올해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 이는 다른 경쟁국들이 인프라 부문을 상대적으로 현격히 개선시킨 반면 한국의 IT 인프라 부문에 개선이 더뎠던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 광대역 인터넷 라인 보급을 중심으로 인프라 설비가 강한 대표적인 국가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점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법적 환경 분야 역시 한국의 전체적인 IT 경쟁력 지수를 하락시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법적 환경은 평점 67.0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상위 20위권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여전히 부문간 평점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으나 가중치가 높은 부문인 R&D 환경과 인적 자원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였다. 실제로 R&D 환경 부문에서는 대만을 이어 한국이 2위를 차지했으며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5위를 기록하였다.

제프리 하디(Jeffrey Hardee) BSA 글로벌 부회장은 “한국 정부는 IT 산업에 대한 지원과 IT 산업의 발전에 적합한 법적 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며, 궁극적으로 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번 연구에서 분석 기준이 된 IT 산업분야의 여섯개 요인을 균형 있게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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