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클럽, 바가지 상술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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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에 게시된 아르마니 시계(모델명 AR0143) 상품 정보

 아시아나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이모씨는 마일리지로 쇼핑을 하기 위해 아시아나클럽(flyasianaclub.com)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세계와 제휴해 서비스 중인 아시아나클럽 홈페이지 내 ‘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로 들어가 평소 점찍어둔 시계를 발견했다. 제품 가격 26만9500원에 마일리지 1만1550점을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제품 이미지를 클릭했다. 마일리지를 차감해 26만9500원보다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판단했다. 그러나 상품 상세정보를 살핀 결과 마일리지 소진분을 반영한 가격이 26만9500원이었다. 단순한 상술이라 판단한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시아나클럽 홈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신세계몰 홈페이지를 방문해 같은 상품을 검색했다. 그러나 신세계몰에서는 같은 제품을 24만8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힘들게 적립한 마일리지를 소진하면서도 오히려 바가지를 써야 하는 상황인 것. 이 씨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3일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이달 1일 정식 오픈한 아시아나클럽이 일부 상품에 대해 이중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마일리지 차감분을 반영한 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의 가격이 오히려 신세계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가격보다 비싼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에서 판매 중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모델명 AR0143)는 8760마일리지에 20만4400원에 판매 중이다. 신세계몰에서는 올해 7월 이 제품을 20만원에 판매했다. 소비자가 단순히 4400원만 손해를 봤다 쳐도 마일리지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커진다.

 아시아나항공 측에 따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경우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는 215마일리지. 단순 계산하면 소비자가 한 번에 6만1900원의 요금을 지불하며 서울과 부산을 40번 가량 왕복할 때 8760마일리지 가량을 적립할 수 있다.

 소비자 이모씨는 “다른 사이트도 아니고 제휴 쇼핑몰(신세계몰)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상품을 마일리지까지 사용해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6일 신세계몰은 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에서 판매되던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대부분 삭제해버렸다.

 아시아나클럽 신세계몰도 마일리지가 반영된 가격을 마일리지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으로 상품정보를 바꾸었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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