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이 오픈쇼핑 사업에 진출한다.
공정위가 e베이의 G마켓 인수를 승인한 것과 맞물려 옥션의 이번 행보는 검색포털에 대항한 쇼핑포털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풀이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베이의 자회사인 옥션과 G마켓을 합치면 쇼핑몰 분야에서의 지배력은 물론이고 방문객 수나 클릭 수 등에서도 검색포털에 버금가는 힘을 지니게 된다.
옥션(대표 박주만)은 개인 쇼핑몰(일명 소호몰)과 인터넷 쇼핑몰을 옥션 사이트에 노출시켜 거래를 중개해 주는 ‘오픈쇼핑(open.auction.co.k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옥션에 직접 상품을 등록하지 않고도 이미 구축된 개인 쇼핑몰의 상품을 옥션 사이트 내에서 고객에게 노출시켜 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나 야후 등 포털사이트가 쇼핑몰과 제휴해 자사 사이트 내에 쇼핑몰을 노출해 주는 방식과 같은 개념이다.
옥션은 지난달 2주 동안 이 서비스에 대한 판매자 설명회를 열고 소호몰을 모집한 결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1500개 소호몰이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쇼핑 입점업체는 소호몰이 직접 제작한 상품 동영상 노출 공간인 ‘움직이는 스타일’, 테마별 상품 진열 공간인 ‘모자이크’ 등 오픈쇼핑이 제공하는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자사의 상품을 옥션 회원에게 노출할 수 있다.
특히 ‘움직이는 스타일’ 코너는 앞으로 선보이는 IPTV(인터넷TV)에서 도입할 양방향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옥션 오픈쇼핑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매매 보호 서비스나 전자보증보험 등 거래 안전장치를 보유해야 한다.
입점 비용은 9만원(부가세 별도)이지만 연말까지는 무료다. 오는 31일까지는 옥션 통합검색에 상품이 검색 노출되는 부가광고비인 스페셜서치와 CPC(Cost Per Click:클릭당과금) 광고비도 무료다.
한국직접판매협회 자료에 따르면 소호몰은 지난 2004년 8만4000개에서 2006년 말 11만개로 3년 동안에 31%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소호몰 시장은 연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온라인쇼핑의 10% 규모다.
옥션 측은 오픈쇼핑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노출 기회나 질 높은 광고 공간이 생겨 소호몰 시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철 옥션 플랫폼비즈니스팀 부장은 “개성을 중시하는 온라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호몰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오픈쇼핑은 소호몰에는 매출 확대를, 옥션은 광고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윈윈효과가 있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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