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2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AMD가 결국 둘로 나뉜다.
7일 AMD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부문을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은 ‘파운드리’로 정해졌으며 현 AMD의 3대 주주인 아부다비 펀드가 지분 56%를 갖게 된다.
아부다비 펀드는 AMD 제조 부문 분사에 총 8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독일에 위치한 AMD 공장 두 곳을 인수하고 뉴욕에 신생 공장을 짓는데 60억달러가 투입되며 14억달러는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특히 아부다비 펀드는 AMD의 부채 중 12억달러도 떠안기로 했다. 대신 현재 8∼9%대인 AMD 지분을 19%로 늘릴 계획이다.
분사될 업체는 향후 AMD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칩도 생산하게 된다. AMD의 1만6000명 직원 중 3000명이 신생 업체로 옮기고 AMD의 전임 회장인 헥터 루이즈가 파운드리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 부문 분사는 인텔과의 경쟁에 힘겨워하고 있는 AMD의 마지막 카드다. AMD는 2년 동안의 체력 고갈로 인텔과의 신제품 경쟁도 제 때 못해 AMD는 올해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아메리카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덕 프리먼 애널리스트는 “시장 일각에선 파산 우려도 있었는데 아부다비의 투자 유치로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더크 메이어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로 AMD 재정은 탄탄해질 것이며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AMD의 주가는 2006년 42.10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90% 하락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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