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6년 6개월 만에 다시 132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깜짝 반등을 기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간 무려 141.10원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2002년 4월 12일 원·달러 환율이 1332원을 기록한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환율 상승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 6일의 70원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1006원에 불과했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322.10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관련기사 22면
한국 증시는 선진국 증시의 연쇄 폭락에도 불구하고 깜짝 반등해 글로벌증시와 ‘비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35포인트(0.54%) 상승한 1366.1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은 개장 전까지만 해도 투매현상을 보이며 1300선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개장 후 17.83포인트(1.31%) 하락으로 출발해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오후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4포인트(1.09%) 하락한 401.9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한때 385선까지 내려 앉기도 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돼 400선을 지켜냈다. 오전 9시 26분께에는 선물가격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은 29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0억원과 19억원의 매도 우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은 미국 증시가 연속 폭락한 후 반등할 때가 됐다는 전망과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 발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등 선진국 동반 금리 인하,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 등도 코스피지수의 선전 이유로 꼽힌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이 급등했는데도 미국 증시의 반등 기대감과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대한 희망으로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찾았다”며 “다만 글로벌증시가 진정되지 않으면 국내 증시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경제 많이 본 뉴스
-
1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2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기 지정
-
3
GDP 2배 넘는 민간 빚…“금리 인하기, 금융취약성 커져”
-
4
빗썸, 휴면 자산 4435억원 반환 나선다
-
5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6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
7
최상목 “韓 권한대행 탄핵소추 국정에 심각한 타격…재고 호소”
-
8
내년 실손보험 보험료 '7.5%' 오른다
-
9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10
녹색채권 5兆 돌파…“전기차·폐배터리 등 투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