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물류의 새로운 경쟁력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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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이후 국제 테러 위협이 증가하면서 항공기, 선박 등의 보안검색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컨테이너 100% 사전 검사제도에 이어, 올해는 EU에서도 자체 물류보안제도(AEO)를 실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자국 영토로 반입되는 화물에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 등으로 인한 사이버테러에도 제도·기술적인 정보보호 체계의 구축과 물류정보 보안을 위한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사이버 테러의 유형이나 업무 성격이 유사한 분야별로 정보공유 및 분석센터(ISAC)를 구축해 비용 절감과 함께 사이버 테러에 국가정책으로 공동 대응하고 있다. 정보공유 및 분석센터는 1998년 미국에서 사이버테러의 증가 추세에 따라 IT 인프라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서, 현재 금융·통신·전력 등을 비롯해 물류·수송·고속도로·해운 등 18개 분야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서도 물류ISAC(Supply Chain ISAC)은 물류정보 보안 분야를 맡아 전 세계 물류망의 보안을 위해 적극적인 정보수집 및 분석, 기술정보 등을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융·통신·교육·전력·에너지 등 9개 분야에서 정보공유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물류보안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견줄 만한 물류보안 체계 및 전략이 구축돼 있지 않은 실정인데다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 범죄에 대비한 물류정보 인프라를 보호하는 시스템도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 보안 인식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는데 기존의 해상운송, 항만하역, 통관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업, 국내운송업 등 물류 전반에 걸친 통합적인 보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물류 정보시스템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중대형 물류기업 또는 화주기업들이 서로 다른 업무 프로세스와 서식을 적용해 정보화를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다 보니 관련 기관 및 물류 주체 간의 업무 연계 및 통합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업무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그간 항공·철도·항만·통관 등 기관별로 분산 운영돼 오던 물류정보망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물류정보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통합된 정보망을 이용해 기업과 운송사 간의 단절된 정보를 연계해 재고관리 및 스케줄, 화물추적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종합물류정보망 구축과 함께 물류보안에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산발적으로 규정된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하나로 통합하고, 국가 중요정보기관을 사이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 및 근거를 갖추고자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전부개정법률안을 입법 추진하고 있다. 과거 물류비 절감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힘겨운 상황을 맞이했던 것을 교훈삼아, 원활한 물류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류정보 기반의 보호를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물류 IT 선진화로 물류비 절감을 위해 노력해온 케이엘넷은 앞으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및 미래 성장동력이 될 물류보안을 위해서도 제 역할을 해나갈 생각이다. 박정천 케이엘넷 대표이사 ceo@kl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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