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위기에 발목···이익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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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지만 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낮춰야 할 전망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일 신세계와 한샘을 필두로 14일 포스코와 GS건설, 20일 CJ홈쇼핑, 23일 현대자동차와 LG데이콤, 24일 삼성전자 등이 속속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 가입 기업의 피해가 늘고 금융위기로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도 증가해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가 분석하는 110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은 20∼30개에 불과하다”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93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날 것으로 본다”며 “이는 지난 2분기 1조9000억원, 지난해 동기 2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데다 LCD마저 업황이 가파르게 나빠져 실적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의 평균 추정치는 이 보다 높은 1조1500억원 안팎이지만 그래도 작년 동기대비 이익이 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과잉과 메모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하이닉스도 지난 분기에 이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도 영업이익이 33.2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도 가전업체의 수요가 줄면서 작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1%와 21%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LG전자가 TV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와 휴대폰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맞물리며 그나마 작년 대비 성장이 기대되는 정도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실적악화가 주가에 더 이상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며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국내 주가지수가 저평가 상태에 진입했다”며 “오히려 4분기 이후 글로벌 수요가 바닥을 치는 것이 확인되면 기업실적과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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