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스크린도어 시장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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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사에 설치하는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시장의 마지막 대형발주를 앞두고 업체간 수주 경쟁이 격화됐다.

PSD는 지하철 선로에 승객, 물건이 떨어지는 사고를 막는 안전시설이다. 전국 255개 지하철 역사에서 운용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0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에 PSD설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 29개, 도시철도공사(5∼8호선) 76개, 한국철도공사 18개 등을 합쳐 총 1500억원대(132개 역사)의 PSD공사발주가 연말까지 쏟아질 예정이다.

올해 PSD시장의 최대 승부처인 도시철도공사 수주전에 후발주자 GS네오텍(대표 최성진)이 기선을 잡았다. 도시철도는 지난 25일 5, 7호선 38개 역사의 PSD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로 GS네오텍을 선정했다. GS네오텍은 올해 PSD시장의 30%에 달하는 400억원대 공사물량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GS네오텍은 높은 기업 신뢰도와 기술제휴선 싱가폴 STE사의 풍부한 시공경험이 입찰과정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PSD 선두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다음달과 내년초로 각각 예상되는 도시철도의 추가 PSD발주물량(57개 역사)를 싹쓸이해 GS측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중소기업들의 저가공세로 PSD시장에서 밀렸지만 올들어 공세적인 가격전략을 펼쳐 선두 자리를 반드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메트로가 추진하는 29개 역사의 PSD공사물량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울메트로는 최저가 입찰방식이어서 대기업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전문 중소기업들이 입찰경쟁에서 다소 유리할 전망이다. PSS테크(대표 박오현)는 PSD국산화로 획득한 여러 개의 NEP인증을 내세워 서울메트로 수주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삼중테크, 서윤산업 등 전문업체들도 수도권에서 사실상 마지막인 PSD공사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PSD사업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와 수도권에서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에 PSD공사가 끝나면 일부 경전철, 지방 지하철의 소규모 PSD물량만 남기 때문이다.

유광렬 PSS테크 부장은 “일단은 연말까지 PSD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내년에 내수시장 위축에 대응해서 중국, 동남아 지하철 시장에 대한 현지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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