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자동화기기(ATM)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엔시스·노틸러스효성·청호컴넷 등 ATM업체 3사가 포화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를 전후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아직 그 성과는 미미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ATM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000만달러에서 40% 이상 증가한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3사가 올해 목표치로 잡은 중국 수출액은 500억원 내외. 이를 100%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중국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NCR, 윈코 등 다국적업체가 기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중국 현지업체들까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다국적업체 A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입찰에서 한국업체 B사를 제치고 수천대 규모의 공급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B사는 이에 대해 부인했으나 그만큼 현지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물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틸러스효성이 지난해 중국 5대 은행 중 한 곳의 공식인증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LG엔시스는 올 4월 중국 현지 금융IT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TM전시회 ‘CIFTEE2008’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금융IT 시장의 특성상 바로 수출실적을 확보하진 못했으나 노틸러스효성이 △금융과학기술기업 올해의 인물상 △우수금융설비상 △제품발전상을, LG엔시스가 우수금융설비상 등을 각각 수상했다.
청호컴넷도 최근 중국 은행권 인증시험을 통과했으며 이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께 대규모 공급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지석헌 해외사업부장은 “중국 시장은 잠재력이 큰 만큼 경쟁도 심하다”며 “현지 금융기관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여 치열한 시장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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