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불똥` KT로 번지나

 KTF 납품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F 대주주 KT 남중수 사장에 대한 수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조영주 전 KTF 사장의 납품비리 의혹 수사가 모기업 KT로 확대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KTF에 이어 모기업 KT 또한 경영 공백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사장 구속 일주일여만에 모기업 KT 남중수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고된 만큼 KT와 KTF의 투자 로드맵과 해외 진출, 합병 등 굵직굵진한 경영 전략이 일제히 표류하면서 KT 그룹 전체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의 남 사장에 대한 출국 금지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 사장의 검찰 소환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F와의 합병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경영 공백이 발생할 경우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KT는 당장 1일 개최하는 ‘IPTV 파트너스 데이’와 2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와이브로 서비스 수도권 확대 기념 행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이 행사에는 남 사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선 남 사장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행사에도 남 사장의 참석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KTF가 조영주 전 사장 구속 이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T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될 경우에 KT의 경영 누수 현상이 장기화돼 KT와 KTF의 합병이 사실상 어렵게 되고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한 SK텔레콤과의 유·무선 통합 주도권 경쟁에서도 유효 경쟁이 어렵게 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KTF 납품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 사장에게 사업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차명계좌로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KTF 사장을 지냈으며 이후 KT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통신사업자 진영은 KTF의 납품비리 수사가 KT를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감을 표시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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