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불황 타파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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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유통업계가 불황 타파를 위해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섰다. 업체들은 고객 유인 방안 및 차세대 수입원 확보 등 다각적인 전략 마련에 부심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90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4분기 전망치가 98로 집계돼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했다.

 보통 4분기는 고객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면서 판매가 크게 신장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대한상의 측은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로 구매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 등 대외 여건 악화가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홈쇼핑(131), 백화점(108), 슈퍼마켓(106)이 RBSI 100을 넘어섰다. 전자상거래(99), 대형마트(92)와 편의점(78)은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더 침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양판점, 혼수 잡기에 총력=전자전문 양판점들은 10월 혼수 시장으로 불황 타파에 나선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4분기 판매 전략으로 시장 수요가 많은 품목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혼수가전이 다음달부터 성수기를 맞는만큼 김치냉장고에 판촉과 영업력을 쏟을 받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대기업 김치냉장고 가운데 스탠드형 제품의 진열을 늘리고 있다. 또 지역별 타깃 마케팅을 위해 판촉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전자랜드(대표 이기홍)도 혼수가전을 주력으로 김치냉장고 스탠드형 제품의 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올해 김치냉장고는 대체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매장 전면에 대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할 방침이다.

 리빙프라자(대표 최문경)와 하이프라자(대표 이상윤)도 매장의 고급화와 대형화 정책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TV를 비롯한 혼수가전·PC 등 휴대형 디지털기기의 판매량을 늘리고 유통망 관리·판촉·광고·대외 커뮤니케이션 등 정책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몰, 고객 이탈 막고 신규 수입원 개척=옥션(대표 박주만)은 4분기 젊은 고객 층의 관심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각종 재미 요소를 결합한 신규 상품을 내놓는다. 옥션 관계자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이모티콘을 활용해 1000원으로 쇼핑할 수 있는 할인 마케팅, 패밀리레스토랑 및 미용실 30% 할인 쿠폰 등 과거에 비해 파격적인 할인 기획전을 4분기 내내 진행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구영배)은 신규 수익원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식품 카테고리 매출을 현재 월 200억원 수준에서 4분기 4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G마켓은 또 4분기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과 미국 중소 인터넷업체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파크INT(대표 이상규)는 4분기 중 홈플러스·수협·농협하나로마트 등과 제휴 품목을 넓히는 동시에 중소 오프라인 쇼핑점을 추가 영입하기로 했다.

 ◇홈쇼핑, 원소스 멀티유스 활용=GS이숍(대표 허태수)은 자회사인 디앤샵(대표 김한준)과의 시너지 창출 작업 기간으로 활용한다. 최근 협력업체 시스템을 일부 통합하는 등 양사 간 시너지 작업이 첫단추를 낀 데 이어 판촉 이벤트 배너 등에 대한 교류도 조만간 시작한다.

 롯데아이몰(대표 신헌)도 백화점·홈쇼핑·인터넷 등과 최근 시작한 동영상 쇼핑 등 여러 플랫폼 간 시너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백화점 등에서 입증된 고가 브랜드를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제공, 인터넷의 프리미엄 매출은 늘리고 반품률을 낮추기로 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