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폐수에서 면역증진 효과가 있는 물질이 발견돼 면역기능 저하 관련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김기옥) 한약제재연구부 하혜경 박사 연구팀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선도형 기술혁신 전략과제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통한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닥나무 끓인 폐수에서 면역증진 효과를 발견하고 특허출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는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전통한지 제조업체인 천양제지서 진행됐다.
한지 제조과정에서는 닥나무 1t을 처리하면 2통의 폐수가 발생된다. 연구진은 이 폐수에서 식균 작용 및 면역 정보를 전달하는 대식세포의 증식 효과와 항체 생성 등 면역력 증강에 작용하는 비장세포의 증식 효과를 관찰했다.
동의보감에는 닥나무 열매를 저실자(楮實子), 닥나무의 어린 가지와 잎을 구피마(構皮麻), 닥나무 잎을 저엽(楮葉), 닥나무 줄기를 저경(楮莖)이라고 부르며 약용식물로 이용해왔다.
연구팀은 닥나무 액체 추출물을 통해 면역기능 강화용 건강식품 및 면역기능 저하로 인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혜경 박사는 “외국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 한지원료 재배산업과 대부분 수입산 원료에 의존하던 국내 한지제조산업에서 대량으로 폐기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새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이들 폐기 부산물에서 아토피 및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유효성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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