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융합 MOT 코디네이터를 양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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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외에서 융합기술이 대세다. 차세대 블루오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찾아 나섰던 기업·연구소·대학교·정부·민간단체가 하나같이 기술 트렌드로 융합을 발견했다. 융합은 의미상 결합·복합·통합과 비교되면서 차세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융합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기술은 바이오(BT), 정보통신(IT), 나노(NT), 에너지·환경(ET), 문화콘텐츠(CT), 우주(ST), 원자력(RT) 8가지다.

 지난 수십년간의 국가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원천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의 상위권에 여전히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돌아보면 지난 정부에서 IT강국 정책은 성공했으나 과학기술강국 정책은 실패했다. 이번 정부에서도 IT를 활용해서 2012년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그 선언에 비해 정부의 과학기술강국 정책에 선별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

 지금 경제 선진국에서는 기술의 융합 외에 제품 융합, 서비스 융합, 정책 융합, 표준 융합, 콘텐츠 융합의 첨단 현상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 막 개시된 융합기술과 융합서비스의 등장이 세계화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하므로 한국의 기술력과 경제력이 IT를 활용해 융합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당면한 여러 위기를 돌파하려는 범국민적 활동에 지속적인 융합신산업 정책과 미래과학기술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현상 속에서 창의력·기술력·자금력·외교력·지도력이 모두 필요한 국제표준화기구 활동으로 한국의 기술을 세계의 기술로 만들어 국부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여러 기술 간 융합 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다. 또 ‘기술에 경영을 결합해 기업을 운영한다’는 기술경영(MOT:Management Of Technology)이 최근에는 생산·유통·정보·인력 양성 같은 기업과 정부 활동의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보급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국내 기업·연구소·대학 육성 정책은 국내와 세계의 여건, 추세, 실상에 적절히 대응하는 전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에 사회문화, 법률제도, 산업경제를 혼합하더라도 중심과 맥을 잡아서 방향과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융합기술 전문가 양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십중팔구는 그중에서 정부와 업계가 최우선으로 착수해야 하는 작업이 ‘융합 기술경영 코디네이터’ 양성이다.

 코디네이터는 어느 분야에서나 전체적으로 구성 요소를 조화롭게 꾸미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술·산업 간 융합이 발생하고 있는 요즈음에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서로 다른 기술과 산업을 이해하는 데 어느 한 가지 기술이나 산업의 전문가가 거의 10년 이상을 소모했지만, 유비쿼터스 IT를 활용할 수 있는 요즈음에는 융합기술 전문가로 변신하는 데 개별기술 전문가의 시간이 적게 소요되고 있다.

 어느 전공에서 대학 과정을 졸업했든 간에 전반적인 과학과 기술 원리들을 이해하고, 전문용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사업과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융합 기술경영 코디네이터’는 그 기능 대비 역할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창의적 프런티어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융합기술 연구소의 결과물과 대학교의 결과물에는 기술사업화나 기술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패키지 스킬’까지 요구되고 있다.

 결국, 국민이 원하고 세계의 소비자가 원하는 ‘융합기술경영 코디네이터’는 어떤 기회를 맞아서 기업가나 사업가로 활동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국산 융합기술들이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면서 시장 가치를 드높이도록 신상품들을 기획하고 발명하는 역할과 국산 융합기술이 국제 표준기술로 채택되도록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한국이 처한 경제난을 해소하는 녹색성장 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창 융합센서표준화포럼 운영위원장 scpark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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