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단말기 "공공 특수 온다"

 정부의 인터넷전화(VoIP) 구축 사업으로 하반기 VoIP 단말기 시장이 특수를 맞을 전망이다.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이 VoIP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단말 수요만 총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부처의 VoIP 도입은 향후 국내 VoIP 장비 시장의 ‘플레이어’를 가늠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금액 규모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정부중앙청사와 별관에 총 8000대 규모의 VoIP를 도입키로 한데 이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까지 VoIP망으로 100% 전환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로 인한 단말기 수요만 약 60만대 규모로 보고 있다. 대당 10만원씩 60만대를 단순 계산한 금액이 600억원이다. IP교환기까지 고려하면 전체 예상 시장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노텔, 애드팍테크놀로지, 알카텔-루슨트, 어바이어, 시스코, 제너시스템즈 등 국내외 교환기업체는 물론 다산네트웍스, 모임스톤 등 단말기 제조업체까지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체 예산중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말기 업체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업체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예산을 별도 편성·집행하기 때문에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내년 예산 계획에 VoIP 사업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체들 모두 전체 정부 VoIP사업의 표준모델이 될 정부중앙청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현재 진행중인 단말기 8000대 규모 정부중앙청사 VoIP 도입 사업은 내년 1월 완료를 목표로 다음달부터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내부망에 테스트베드를 구축, 보안 검증 작업을 마쳤으며, 전 행정기관의 인터넷전화 확산에 대비한 IP교환기와 단말기 규격을 통일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도 진행중이다.

이미 국가정보원에서도 삼성전자, 다산네트웍스, 모임스톤 등 3개의 단말기업체와 IP교환기를 담당할 제너시스템즈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암호화를 위한 시험도 진행중이다.

행정안전부 유비쿼터스기획과 권성수 박사는 “국정원의 암호화 시뮬레이션 등이 완료되면 다음달부터 전체 단말기나 교환기 업체를 대상으로 표준화 작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단계별로 전체 행정기관으로 인터넷 전화망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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