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자신문의 미래, 이렇게 희망한다.
독자들이 바라는 전자신문의 방향은 ‘전문성’ 및 ‘분석’ 강화로 요약됐다.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뤄 달라는 목소리이자 특정 이슈를 다루더라도 그 의미 전달에 노력해 달라는 요구다. 보다 깊이 있는 신문을 바란다는 뜻이다.
응답자들은 전자신문의 향후 위상정립을 묻는 질문에 전자·정보통신 전문지로서 특화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298명의 응답자 중 가장 높은 57.7%가 ‘전문성 강화’를 꼽았다. ‘전문지를 지향하되,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내용의 깊이를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28.1%로 조사됐으며 산업 경제지로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2.6%에 지나지 않았다.
보다 구체적으로 신문 콘텐츠에서는 분석 기사 요구가 가장 높았다. 향후 보강해야 할 부문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분석 기사 강화(66.0%)’를 1순위로 꼽았다. 사실 전달에 그치지 말고 이면에 담긴 의미를 풀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획성 기사를 향한 요구도 컸다. 특정 주제나 이슈의 기사를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2순위였으며, IT 기기에 관한 분석 기사를 보고 싶다는 의견이 3순위로 꼽혔다.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갈증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미디어 산업의 변화, 그리고 전자신문의 미래
지난 5월 세계편집인포럼(WEF)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 세계 신문 편집인은 온라인이 앞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주요 채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신문의 미래가 밝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가 미래 신문을 위협할 수 있다며 ‘종이와 온라인의 적절한 결합’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고 했다.
전자신문 뉴스 수용자들의 의식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묻자, 78.5%가 온라인 비중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방송의 역할이 커진다는 응답은 16.8%, 인쇄매체 위주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응답은 2.3%로 나타나 미디어 시장 변화 중심에 온라인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미디어 시장의 변화 속에 독자들이 바라보는 전자신문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2.7%가 ‘어느 정도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36.5%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를 꼽아, 총 89.2%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은 0.9%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IT가 특정 산업이 아닌 생활 속 일상이 돼 전자신문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독 행태의 변화와 대처
전자신문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12년 전부터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신문인터넷(www.etnews.co.kr)을 1996년 4월 1일 개설했다. 인터넷의 대중화, 디지털 뉴스 서비스의 시작으로 전자신문을 접하는 통로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전자신문을 온라인과 인쇄 신문으로 보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과 인쇄 신문이 각각 70.37%, 29.63%로 나타났다. 접근성이 용이한 탓에 온라인 서비스를 보는 비중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는 뉴스를 접하는 이용 방법에 관한 통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독자 현황을 비교한 것은 아니다.
한편 전자신문이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중 지면 PDF·통계·번역이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동영상 서비스인 ‘U-TV’, RSS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참여자 분포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2298명 중 남성은 남성은 2148명, 여성은 150명으로 각각 93.5%, 6.5%의 성비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107명으로 48.2%의 분포율을 보였고 40대 27.7%, 30대 미만 14.0%, 50세 이상이 10.1%였다.
직업별로는 사무·전문직이 84.3%, 학생 4.9%, 생산·기술·영업직 3.2% 등이었다. 소속 기관별 직종은 IT 기업이 52.3%, 비 IT 기업이 25.5%, 기타가 22.2%였다. 구체적인 직종으론 컴퓨팅 부문이 27.2%로 가장 높은 구성비를 보였고 통신·방송·인터넷 부문이 17.2%, 비IT기업은 25.5%였다.
직무별로는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기획, 영업, 연구개발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고르게 설문에 참여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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