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창작의지를 북돋워라!’
지난 6월 결성된 ‘ACTI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은 국내, 특히 지역의 영화·영상산업의 전략적 접근으로 유망 콘텐츠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콘텐츠펀드 1호다.
자체 제작 자본의 부족으로 인한 지역기업의 창작의지 소실과 유망 기업의 역외 유출이라는 반복적 악순환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부산에 있는 신생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 아시아문화기술투자(ACTI)가 제안했다. 그 결과 부산시 20억원, 부산은행 10억원에 한국모태펀드 45억원, ACTI 5억원, 예당(세고엔터테인먼트) 35억원, 쇼박스(미디어플렉스) 30억원 등 총 15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 자금은 ACTI가 맡아 오는 2014년까지 7년 동안 운용하며 영화 40%, 방송 20%, 공연 15%, 게임 및 기타 분야에 20% 정도가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부산시는 부산에 있는 유망 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타 지역 기업 중에는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제작 공정 단계의 60% 이상을 부산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일정 부분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어서 지역 콘텐츠 기업에는 최대 제작 자본줄로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학문 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장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이러한 작품의 성공은 결국 부산의 영상도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다양한 관광 상품개발 및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부산 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이라고 무조건 투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지역 기업 및 콘텐츠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것이 지역 기업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은 결성 금액이나 자금 운용 과정에서 기존 펀드와 차별화돼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관 및 기업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위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본의 유명 콘텐츠 제작자 겸 개발자인 무라하마 쇼지(곤조스튜디오 이사)는 이달 초 국제콘텐츠개발자콘퍼런스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을 때 “콘텐츠 산업은 일단 양적으로 다양한 실험적 작품이 나와야 소수 인기 작품의 출현도 가능한 것”이라며 “한국의 콘텐츠 수준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양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과 제작, 투자를 통한 참여가 부족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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