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재양성] 기업인재 리모델링-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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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을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라.”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시장이 한 국가에서 글로벌 영역으로 넘어서면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활약도 한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넓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우수한 인재는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핵심이다. 결국 무한경쟁시대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이 기업의 장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우리나라 기업도 우수한 인재 확보 노력은 물론이고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훈련으로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선두기업인 삼성전자(대표 이윤우)가 바라는 인재상은 △빠른 두뇌와 창의력, 진취성을 가진 인재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명확한 목표와 목적의식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재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디지털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인력 채용에서부터 재교육까지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원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는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력 양성은 크게 사내 교육과 해외 지역전문가 및 MBA 과정 등을 이용한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인재 양성 과정은 1990년 도입된 지역전문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한때 주로 과장, 차장급이 1년간 전 세계 각 지역에서 그 지역을 연구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입사 3년 이상의 사원, 대리급이 주로 지역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여타 지역의 문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지역전문가를 마친 후에 회사에서 그 지역에 대한 지식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2년 과정의 MBA도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육·학습의 효과와 향후 업무에서의 능력발휘의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차장급에서 최근 대리, 과장급으로 직급이 낮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인재 양성을 21세기의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핵심 전문가 양성을 중심으로 제반 교육 훈련과 경력 개발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산·학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사내외 교육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양성체계를 구축,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R&D, 마케팅, 경영지원 등 경영전반에 걸쳐 제반 양성프로그램을 임직원의 역량 강화 위주로 재편해 로드맵에 의한 체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은 위한 사내 교육기관으로는 리더십개발센터·글로벌마케팅연구소·첨단기술연구소의 전문화된 3개 연수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리더십개발센터의 비즈니스리더 코스 등 임원∼과장급의 계층별 리더십 교육과정, 글로벌마케팅연구소의 디지털마케팅코스 등 고객만족경영과 다양한 마케팅 교육과정, 첨단기술연수소의 첨단기술, 핵심기술, 기초(기반)기술 등 R&D 부문 기술교육이 있다.

 또 직무별로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사·기획·재무·구매·마케팅·품질·기술 등 1∼2개월의 직능 전문가 과정을 운영 중이며 이 외에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학술 연수(테크노 MBA), 공동개발 및 산학협동 과정이 있다.

 또 국제화 시대에 대응,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인력을 해외 현지에 사전 파견해 양성하는 교육과정(지역전문가 과정)과 해외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해외 파견예정자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현지법인의 임직원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해외인력의 국제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대표 남용)의 인재상은 ‘열정, 실행력, 전문 역량을 갖춘 라이트피플(right people)’이다. LG전자의 인재 양성 교육은 LG전자의 인재상인 라이트피플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라이트피플은 끈질긴 승부근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가치 창출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이는 주어진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실행력으로 해결하며, 글로벌 감각과 전문 직무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무를 스마트하게 처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라이트피플은 항상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몸의 건강을 유지해 열정의 바탕으로 삼는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스스로 판단해서 신속하게 결정하며, 자신의 일을 능동적으로 즐기는 기질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개개인의 역량과 미래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를 아울러 중시한다.

 라이트피플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직원은 연초 직속상사와 면담을 거쳐 양성계획을 수립하며 이들에게는 도전적인 과제가 부여되고, 교육훈련, 경력개발 등을 통해 양성활동이 진행된다.

 LG전자의 교육체계는 사원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가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입사 후 7년까지는 전문가 역량을 확보하게 하는 단계다. 이는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하는 단계로 마케팅, R&D, 리더십 등 실무중심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8∼12년의 기간은 세계 최고의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더욱 높은 수준의 실무교육은 물론이고 리더의 자질을 갖추는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12∼16년의 기간은 사업가 역량을 확보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재무, 전략, 생산·마케팅 등 경영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업무 지식과 사업가 정신 및 글로벌 비즈니스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일 잘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새로 도입한 신입사원 양성 체계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실질적인 업무능력 향상’에 맞춰져 있다.

 기존 신입사원 교육은 1개월의 입문 교육과 직군별 1개월간의 추가 교육 등 총 2개월간의 집합교육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후 신입사원은 바로 현업에 배치돼 각자의 멘토와 함께 실제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올해부터 기존 2개월간의 신입사원 집합과정을 5개월로 늘려 신입사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6개월간의 멘토링과 해외 시장 체험 등 LG전자 신입사원들은 1년간 회사 전 분야를 망라하는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게 된다.

 11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상위 10%의 신입사원에게는 1개월간 글로벌 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들은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조사, 판매점 방문, 가정 방문 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고객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1년의 연수과정을 받은 신입사원들은 회사 전 분야를 두로 섭렵하게 돼 비즈니스를 보는 안목, 업무 능력, 고객중심의 사고 등이 ‘입사 3년차’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을 새로운 교육체계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