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쇼크] "내년에도 실물경기 회복 낙관하기 힘들다"

금융불안 잔존 글로벌 경제환경 더 악화

내년에도 우리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 것으로 파악됐다. 잔존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 불안 여파로 기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현재의 경기 침체에 따른 비상체제를 이어가야 할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 배경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17일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이같은 파장이 실물경기에 서서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미국 금융침체가 현지 경기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MF의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손실 추정규모가 1조달러에 이르는데 현재 상각처리된 손실은 5000억∼6000억달러 수준”이라며 “내년까지 산발적인 손실 양산이 이어질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수출로 버텨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더욱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도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서브프라임 문제 해결이 언제쯤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피해가 확장단계에 있다는 것”이라며 한동안 경기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팀장은 또한 리먼브라더스와 AIG의 사례와 관련 “미국 정부의 처리방식이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면서 “여전히 악재들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으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개선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IG의 사례처럼 미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경우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창국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 둔화는 이미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이번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이 있기는 하겠지만 큰 틀에서 바뀌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가속화하는 차원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일단 AIG를 구제했다는 것은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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