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물류업계 추석 장사 잘했다

 추석 대명절에 백화점과 택배업계가 ‘대목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올 추석 선물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9% 가량 신장했고 택배업체들도 넘쳐나는 물동량으로 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식품이 ‘매출효자‘=9월위기설 등 추석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백화점들은 실속형 선물세트와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의 매출 증가로 평균 10%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의 점포 추석 선물세트 매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추석 행사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8.5%와 13.7% 늘어났다. 이는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평균 5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신세계의 경우 건강보조 식품 매출이 75% 이상 높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만원대의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조미료류가 167%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1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이희준 영업기획팀장은 “9월 위기설이 나도는 등 추석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이 약 7%대임을 감안할 때 이번 추석행사기간 매출은 눈에 띄는 성과”라며 “앞으로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택배업계 ‘부익부 빈익빈’=백화점 추석매출과 밀접한 택배업계도 짧은 추석연휴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평균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인 대한통운, 현대택배와 달리 CJ GLS는 1%대 신장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콜센터 상담인력을 20% 증원하고 콜밴 차량과 퀵서비스 등 협력업체도 추가로 확보한 대한통운은 이번 추석 택배물량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택배도 추석 특별수송 기간인 3일부터 열흘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3% 증가한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신 유통경로의 성장세와 함께 김, 멸치, 비누세트 등 1만∼3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의 배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하지만 추석선물 물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차량과 분류 인원을 10%씩 늘린 CJ GLS의 택배물량은 지난해 대비 1∼2%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축소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HTH택배와 통합하면서 통합 이후 물량신장보다는 안정성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며 “택배 단가가 적정 이윤을 확보하지 못해 손익 측면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정진욱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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