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유통업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예측이 쉽지 않다. 유통업태는 급변하기보다는 진화하며 새로운 업태를 낳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신업태를 실험 중이나, 유통이란 사람과 사람이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이므로, 전혀 다른 업태가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온라인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결국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온라인 유통업체가 상대의 장점을 받아들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융합’이 트렌드가 되리라 본다.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이유를 ‘내수의 한계’로 꼽는 이가 많다.
▲국내 시장이 포화됐다는 사실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문제다. 경쟁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투자대비효과(ROI)를 맞추기 어려운 이유를 국내 내수의 문제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춘 대형유통그룹은 더 많은 점포를 개설해도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어떤식으로 몸집을 불릴까.
▲틈새시장 개척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보다는 작고 일반 슈퍼마켓보다는 큰 300∼1000평 규모의 슈퍼슈퍼마켓(super supermarket)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현재 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이 각각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등을 확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해외진출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눈을 돌릴 것이다.
-해외진출시 염두에 둘 부분은.
▲결국 선택과 집중이다. 내수가 확실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다. 국내에 진출했던 까르푸와 월마트가 대표적 사례다. 흔히들 신세계 이마트가 까르푸나 월마트를 물리쳤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들은 한국시장보다 중국시장이 ROI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철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우리도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해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구매형태는 어떻게 변했으며, 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만달러 시대 이후 3만달러 시대까지로 나아가면 가격보다는 ‘욕구충족’이 소비의 이유가 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 또 업태별 차별화를 넘어 점포별 차별화로 변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같은 GS25편의점이라고 해도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취급 품목, 상품 진열방식이 달라지는 형태다. 또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유를 즐기기 위해 점포를 방문하는 이가 늘 것이다. 백화점은 영화관, 편의시설 등을 결합한 멀티플렉스를 준비하고 할인점은 문화센터를 강화해야 인터넷쇼핑몰은 쇼핑 외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야 한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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