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가정용 전기보일러, 전기요금 반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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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전기보일러의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나왔다.

탑랭커(대표 김상철)는 고가의 산업용 전기보일러에 적용되는 열매체 난방기술을 채택한 가정용 전기 보일러를 국내 첫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은 보일러 내부의 온수파이프를 전기열선으로 직접 데우는 대신 섭씨 350도에서 끓는 기름통(열매체)에 넣어 중탕하는 것이다. 이 회사가 열매체로 채택한 합성유는 비등점이 높아 한번 가열하면 온수 파이프를 데우기에 충분한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한다. 기존 전기보일러로 80도 이상의 수온을 유지하려면 수시로 전원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훨씬 심하다.

탑랭커는 ‘열매체 전기 보일러’로 명명한 신형 5Kw전기보일러를 86㎡(26평)형 아파트에서 하루 7시간 가동한 결과 한달에 10만6000원(일반용 전기)의 전기요금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반 전기보일러로 동일한 면적을 덥히려면 2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이 나온다. 회사측은 열매체 전기보일러의 소비전력을 왠만한 에어컨 수준으로 낮춰 가정용 전기로 온수 보일러를 돌려도 누진세 부담이 훨씬 적다고 밝혔다.

열매체 전기난방은 그동안 빌딩, 공장, 하우스의 초대형 냉난방기기에 일부 적용됐다. 10Kw이하 주택용으로 보급된 사례는 전무했다. 이 때문에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농촌, 도서, 산간지역에서는 비싼 전기료를 부담하면서 전기 보일러를 쓰거나 장작 보일러를 지펴야 했다.

김상철 탑랭커 사장은 “전기보일러는 연기, 냄새, 소음이 없지만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쓰기 어려웠다.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가정용 보일러에 열매체 난방기술을 도입해도 충분한 경제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오는 11월부터 3∼10Kw급 열매체 전기보일러 4개 모델의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15000대 이상의 내수판매와 일본, 유럽 등에 보일러 수출도 계획했다.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은 고유가 영향으로 기름 보일러의 시장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반면 전기보일러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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