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동영상도 `HD시대`

 휴대폰 동영상도 HD시대가 열린다.

 2일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국내 최초로 휴대폰 환경에서 HD급(1280×720)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씩 촬영하는 고화질 CMOS카메라모듈을 개발하고 일부 휴대폰업체에 시제품을 선보였다.

 신형 CMOS카메라모듈은 차세대 영상압축표준인 H.264를 지원해 HD급 동영상도 끊김 없이 촬영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 동영상의 한계인 VGA급(640×480)보다 화질이 네 배나 향상됐다. 정지화상은 500만화소급이다. 휴대폰 카메라의 약점인 저조도 특성과 심한 노이즈도 개선했다. 어두운 장소에서 찍어도 깨끗한 동영상을 구현한다. 신형 CMOS카메라모듈을 장착하면 휴대폰의 동영상 기능은 보급형 디카를 넘어 HD급 캠코더에 버금갈 전망이다.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셈이다. 기존 휴대폰 동영상의 최대 해상도는 VGA급, 30프레임이 한계다. 어두울 경우 초당 3∼4프레임으로 촬영속도가 뚝뚝 떨어진다. 삼성전기는 이르면 연말부터 HD급 CMOS카메라모듈을 양산해서 주요 휴대폰 회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CMOS카메라모듈이 보급되는 내년 1분기 휴대폰 시장에 이른바 ‘HD폰(HD캠코더를 내장한 휴대폰)’ 열풍이 몰아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에 HD동영상 촬영기능이 탑재되면 초기 판매가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의 출현도 가능하다. 올해 햅틱이 휴대폰 시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HD동영상이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국내외 기업들도 휴대폰에서 HD급 동영상 촬영기능을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세계 1위의 CMOS이미지센서(CIS)업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초당 60프레임의 HD급 동영상을 지원하는 휴대폰용 CMOS카메라모듈을 출시했다. 지난 6월 하이닉스반도체에 인수된 실리콘화일도 유사한 컨셉트의 HD 카메라모듈을 개발 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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