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이 2조99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347조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500대 기업과의 격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아직 벅차 보인다.
최근 중국기업연합회는 ‘2008년 중국 기업 500강’을 선정하고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500대 기업 매출은 총 2조99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순익과 자산 규모는 각각 1884억달러(약 210조), 8조1700억달러(약 9146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500대 기업과 비교할 때 매출은 12.67%, 순익은 11.85%, 자산 규모는 7.79%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통계에서는 글로벌 500대 기업 대비 중국 500대 기업의 매출은 10.7%, 순익이 6.5%, 자산 비중은 7.8%로 조사된 바 있어 세계 기업들과의 격차를 소폭 좁힌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기업연합회 측은 “유가 및 원자재 수급 불안 같은 대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중국 경제 성장이 이어져 기업들이 혜택을 입었으며 민간 업체들이 선진 경영기법 및 기술을 받아들여 내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업혁신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경영 측면에서는 중국 기업이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500대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기업은 39개(7.8%)에 불과했으며 중국 500대 기업이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도 전체 매출의 1.32%에 그쳐 평균 매출의 3∼5%를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이 중국 최대 기업으로 꼽혔다. 시노펙은 175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노펙의 뒤를 이어 국영 송전회사인 국가전망공사,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중국공상은행, 중국이동통신, 중국생명보험 등이 차례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500대 기업의 납세 총액은 1조7400억위안으로 전체 납세총액의 35.2%를 차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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