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8월 넷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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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고대사유적답사기

홍성화 지음, 삼인 펴냄.

임나일본부, 식민지 근대화, 독도 문제 등 한일 간의 역사 논쟁은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두 나라의 역사학자들이 연구와 논쟁을 통해 왜곡된 해석을 바로잡은 경우에도, 그 내용은 널리 알려지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무시되기도 한다. 이 책은 역사책의 행간에서 질문을 찾고, 영산강 유역부터 일본의 교토와 도쿄에 이르기까지 고대 한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될 유적들을 실제로 답사하며, 흩어져 있는 실마리를 모아서 꿰어보는 방법으로 역사의 진실을 엿보고자 했다. 답사의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과 지도도 풍부하다.

저자는 지나간 역사에서 진실을 건져내려면 문자 기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기록의 행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적답사기’라는 제목처럼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역사책과 학자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한국과 일본의 곳곳에 산재한 양국 고대사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저자는 스스로 모순된 역사의식을 마주했고, 사실과 이성을 바탕으로 일본인들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있다.

한때 금융회사에 몸담으면서 ‘증권산업 문화유적답사회’를 만들었던 저자는 현재 한일 고대사상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자 관련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2만2000원.

 

◇시장의 진실

존케이 지음, 홍기훈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부제처럼 ‘왜 일부 국가만 부유하고 나머지 국가는 가난한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역사·지리·경제이론 등을 넘나들며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들이 경제발전에서 차이가 발생한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저술한 지 200년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은 제시되지 않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제까지 제시된 해답들을 여러 장에 걸쳐 설명한다. 그는 우선 부국들을 분석하면서 오랜 시간 진행돼온 경제의 진화를 강조한다. 부국들의 사회가 어떻게 다원화로 진행해 왔는지를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들어 설명한다. 또 수세기 혹은 1000년에 걸쳐 부를 거머쥔 나라들이 일궈낸 가장 중요한 제도들의 진화를 추적한다. 이와 함께 이 제도들의 발달과 경제이론의 역사를 다룬다.

그렇다면 부국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 책이 제시한 해답은 시장이라는 제도가 오랫동안 진화해왔고 이것이 특정국의 사회정치 현실과 다원주의 속으로 통합되면서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요약된다. 반대로 여러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탈(脫)빈국을 위한 전제조건도 제시한다.

이 책은 결국 번영과 성장이라는 시장경제의 효율성이 의문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한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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