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17%나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투자계획도 당초 목표대로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시설투자 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는 45조874억원으로 작년 동기 38조5907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특히, 30대 그룹 소속기업의 시설투자는 20.4% 증가한 29조1248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경련이 최근 회장단회의에서 밝힌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증가율 15.9%보다 높은 수치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해외 경쟁사 투자 확대 등에 대비해 유보했던 설비투자를 재개하면서 17.3% 증가했다.
하반기에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600대 기업의 연간 총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10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측은 “기업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기업의 시설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전략적 선제투자를 확대하는데다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경련은 최근 상반기 국내 투자 부진요인이 대기업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소득 계정상의 총투자 추계와 기업의 시설투자 실사간에 대상범위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투자 조사에서는 각 경제주체의 투자가 포함되어 있는 반면에 전경련 시설투자조사는 600대 기업의 유형고정자본투자(건물·구축물·기계장치 등)를 대상으로 한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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