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등과 TV 생산·서비스 협력
인텔이 가전용 미디어 프로세서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업체와 힘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미디어 프로세서를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에 탑재해 영상·오디오 기능의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인터넷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KT는 IPTV에 접목해 비디오전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텔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08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가전용 미디어 프로세서인 ‘CE 3100(코드명 캔모어)’를 발표했다. 인텔이 가전용으로 선보이는 첫 시스템온칩(SoC)이다. 고해상 및 강력한 3D 그래픽, 홈시어터 수준 오디오 기능을 지원하며, TV에서 인터넷기능을 구현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에릭 김 인텔 수석부사장(디지털홈그룹 총괄)은 “인텔의 미디어 프로세서가 가전제품의 성능과 인터넷 기능 구현에 토대가 될 것”이라며 “TV 등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는 것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텔은 미디어 프로세서와 관련, 전 세계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가전제품 제조사로는 삼성·소니·모토로라 등이 언급됐으며 TV서비스 제공업체로는 KT를 포함해 텔레포니카·컴캐스트가 거론됐다.
인텔은 가전용 미디어프로세서인 CE 3100을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한다. 삼성은 내년 초에 CE 3100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전세계 시장에 내놓으면서 안방에서 즐기는 오락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 제품을 기반으로 인텔과 IPTV에서 구현되는 비디오전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야후는 TV 시청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TV용으로 제작된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위젯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종록 KT 부사장은 “인텔의 미디어프로세서는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높이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KT와 인텔이 IPTV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세계 첫 비디오전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IDF에서는 신동호 삼성전자 비주얼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가 영상메시지로 인텔의 미디어 프로세서를 평가해 관심을 모았다. 신 전무는 “인텔의 캔모어는 뛰어난 성능과 함께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 TV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삼성의 가전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