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저탄소 녹색 성장주’ 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증시에서는 삼화전기, 성문전자,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필코전자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향후 ‘저탄소 녹색 성장’이란 비전을 내놓으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그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약세에 머물던 증시에 모처럼 비빌 언덕을 제공한 셈이다. 사실 이들 종목은 올 초 유가 상승과 함께 대체에너지주로 주목받던 주식이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정책목표로 부상하면서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정책 지원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게 여의도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은 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100만호 공급’과 ‘그린카 4대 강국’ 도약 등을 주제로 한 녹색 성장이다. 이 대통령의 비전대로라면 현재 5% 남짓한 에너지 개발률이 임기 중에 18%, 2050년에는 50% 이상의 에너지 독립국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카 생산량도 지난해 656대에서 2012년까지 3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신성장동력으로 실현되기 위해선 갈 길은 멀고 준비는 허술해 보인다. 우선 녹색 성장의 산업 여건이 턱없이 미비한 게 현실이다. 상장기업 중 대체에너지 개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곳 중 실적으로 이어진 기업은 10%도 안 된다. 자동차 3만대 추가 제조로 당장 대규모 고용창출을 이끌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석유자원 의존에서 탈피하자는 ‘저탄소’의 지향점은 될지언정 당장 신성장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만약 녹색 성장이 실패로 끝난다면 관련 주식은 ‘그린 버블’로 비화될 수 있다. ‘녹색 성장’이 단지 증시 테마주가 아닌 우리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이경민기자<경제교육부>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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