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체 증권사들의 실적이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4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7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로 전년 동기 22.6%에 비해 12.2%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감소 타격=증권사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다. 지난해 1분기 967조원 수준이었던 주식거래대금은 불과 1년 사이 167조원이나 증발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입은 4651억원(26.7%) 감소했고, 주가하락과 금리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의 자기매매수지도 3955억원 줄었다.
◇올 1분기 실적, 국내 증권사 외국계에 판정패=국내 증권사 35개와 외국증권사 19개를 비교·분석한 결과, 국내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8억원(50.1%) 감소한 반면 외국사는 오히려 168억원(7.3%) 증가했다. 이는 외국 증권사의 주식 수탁수수료 수입이 적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내국인 주식거래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에 반해 외국인은 지난해와 비슷한 거래규모를 보였다.
◇대형사 우위 윤곽 드러나=회사별로는 올 1분기 전체 54사 중에서 43사가 흑자를 시현했고, 11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사인 우리투자증권이 766억원 흑자를 기록해 증권사 중 가장 큰 수익을 냈고, 삼성증권(765억원)·미래에셋증권(579억원)·굿모닝신한증권(554억원)·리먼브러더스(53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29억원), HMC투자증권(-23억원)·유진투자증권(-16억원)·솔로몬투자증권(-11억원) 등이 적자를 기록해 하위권을 형성했다.
◇증권사 자산, 부채 모두 증가=증권사들의 자산, 부채 모두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152.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5조원(19.1%) 증가했고, 부채총액도 18.2조원(17.4%) 늘었다. 자산총액 증가는 RP(환매조건부채권) 편입, 자기매매 확대 등 유가증권 증가(20.1조원)에 따른 것이고, 부채총액 증가는 RP매도·매도신종증권 증가 등 대고객 부채 증가의 영향이 컸다.
올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본총액은 29.8조원으로 유상증자와 이익유보 등에 따라 지난해 동기 23.5조원에 비해 6.3조원(26.7%) 증가했다. 증권사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27.9%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2%포인트 하락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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