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을 등에 업은 세계 최대의 IT 위탁생산 기업 혼하이(鴻海)가 1000억 타이완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혼하이는 류차오샨 대만 행정원장(총리)와의 면담 후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혼하이의 투자는 24만명 규모의 유비쿼터스 및 친환경 미래형 도시를 건설해 최소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은 “정부가 해외 대만기업인의 대만 투자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남부에 위치한 가오슝(高雄)항을 물류 중심기지로 키우기 위해 아시아 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혼하이는 1억5000만 타이완달러(약 45억원)을 투자해 가오슝에 소프트웨어 과학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5280여㎡ 규모의 사무실을 구입한 바 있어 가오슝 근방이 현재 새 도시의 후보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혼하이는 도시 건설에 앞서 일단 대만 가권 시장에 혼하이의 해외법인들을 기업공개(IPO)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도 현재 애플의 아이폰 등 휴대폰 분야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 ‘폭스콘’ 상장이 예상된다. 현재 폭스콘은 홍콩 증시 시장에 상장해 있다.
혼하이는 그동안 패키징이나 조립 사업 등 위탁생산을 주로 하는 기업의 특성상 대만 국내생산은 더 이상 이익 창출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중국, 동유럽, 중남미, 인도,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특히 90년대 초반 대만 기업 가운에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으며 중국에 생산 시설 80%를 집중시켜며 저비용 구조를 탄탄히 다졌다.
그러나 궈 회장은 “최근 중국과의 대대적인 교류를 위해 규제 완화 및 철폐를 시행하는 대만정부를 보고 대만 투자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혼하이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노키아의 휴대폰, 닌텐도의 게임 콘솔 ‘위’ 등을 위탁 생산하면서 명성을 높여왔다. 혼하이는 2000년대 들어 30%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궈 회장은 이 계획이 “대만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대한 화답이며 이를 통해 대만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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