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
최근 애플의 아이팟 터치를 구매한 김씨(31). 새 기능을 익히며 기기를 사용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는 요새 액세서리를 사모으기에 바쁘다. 그동안 김씨가 구매한 액세서리는 액정 보호필름, 보호 스킨, 휴대용 가죽케이스, 차량용 카팩 등…. 꼽아보니 손가락이 모자라다. 액세서리로 지출한 비용을 생각해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그대로다. 그래도 김씨는 나만의 기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휴대 기기 액세서리 시장이 뜨고 있다.
‘시장’이라 부를 만큼 액세서리 수요를 일으킨 것은 단연 애플의 아이팟이 독보적이다.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올해는 애플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정품 액세서리가 2억달러, 비정품을 합하면 4억5000만달러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액세서리를 추가 구매하는 것을 부담으로 느껴온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전자유통의 하만윤 차장은 “우리나라 소비자는 전통적으로 기기보다 비싼 액세서리는 구매하지 않지만 아이팟이 관례를 깨고 있다”며 “기기값보다 두배 이상 비싼 도킹 스피커를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는 케이스, 어댑터는 물론 베개, 아이팟을 제어할 수 있는 티셔츠 등 전세계적으로 수천 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아이팟 액세서리는 단순한 보조 도구에서 기기를 더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보완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벨킨의 ‘튠토크스테레오’는 보이스레코딩 기능이 없는 아이팟을 위해 아이팟에 연결해 CD 수준의 고품질 녹음이 가능하다.
비단 이런 트렌드는 아이팟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코원 등 국내 MP3 제조업체의 액세서리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옙 및 국내 제조업체의 PMP 관련 액세서리는 다섯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체감된다”며 “기기를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갖고 다니는 기기에 애착을 갖고 보호하려는 트렌드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준 벨킨코리아 사장은 “9월 아이팟 신제품 발표가 예정됐고, 올해내로 아이폰이 국내 출시된다면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4배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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