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7일 오전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했다.
수행원 없이 단신으로 출국한 이재용 전무는 8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박근희 중국법인 사장 등 사장단과 함께 참석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삼성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이 역사상 가장 크고 성대한 이벤트를 치르고 중국 국민이 큰 관심을 갖는 만큼 올림픽 공식 후원사 임원으로서 참석하는 것”이라며 “잔치집에 손님으로 찾아가는 예의 차원이며 중국에서 다른 인사와 면담과 같은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 측은 이 전무의 개막식 참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전 회장이 재판 등으로 인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친을 대신해 국제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2박3일간의 짧은 중국 출장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어서 지난 4월 말 그룹 경영 쇄신안 때 밝힌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BRICS 신흥시장 순회근무 계획은 추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 측은 “이번 중국 출장은 해외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순회근무와는 관련이 없다”라며 “해외 순회 근무에 나서는 시기나 대상 국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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